2020년 3월 4일 수요일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비 오는 날 택시 잡기가 어려운 이유는 틀렸다

뉴욕에서는 택시 기사가 일정 금액을 내고 택시를 빌려서 운행. 경제학적으로는 비 오는 날 수입이 많으므로 더 많이 일하고 맑은 날 수입이 적으므로 적게 일하는 것이 타당해 보이지만 그들은 반대로 행동함. 벌이가 잘 되는 날은 일찍 퇴근해버리고, 벌이가 안 되는 날은 늦게까지 일하기 때문으로 풀이.

여기까지가 경제 쪽 사람들이 주로 하는 얘기다. 미국 학자들이 연구했다니 나름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과연 올바른 해석이었을까?

1. 안기정, <통합형 디지털운행기록계 자료를 통한 택시 이용 및 운행 행태 분석> https://www.si.re.kr/si_download/50429/13003

강수량에 따른 택시의 영업횟수 분석결과, 장마철과 같이 지속적으로 큰 비가 오지 않는 경우, 비 오는 날 승객들의 택시 이용패턴은 그렇지 않은 날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남.
반면, 비 오는 날의 택시 구간 평균통행속도는 맑은 날의 평균통행속도보다 최고 3.6kph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됨.
비 오는 날 택시 이용자들이 상대적으로 택시를 잡기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는 속도저하로 인한 도로지체로 택시 공급이 감소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임.

2. 제주경제, <비오는 날 제주 택시 잡기가 너무 어렵다.> http://www.jejusidae.com/news/articleView.html?idxno=2502

제주도내 개인택시를 영업하고 있는 대부분의 기사들은 나이가 많은 편이다. 비가 오면 운전하기가 힘들고 사고의 위험도 있어 그냥 집에서 쉬는 것이 오히려 안전을 위해 나은 편이라고 들 한다. 
대리 기사들 역시 나이든 사람들은 비가 오면 출근을 꺼리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비오는 날은 손님도 많지 않다는 이야기다.

3. 블로터, [현장] EMC “인류와 더불어 사는 빅데이터” http://www.bloter.net/archives/129162

 싱가폴-MIT 연구기술얼라이언스는 두 달 동안 위성데이터와 8천만개의 택시 운행 기록을 통해 8억3천만개의 GPS 정보를 수집했다. 그 결과 비가 내릴 때 택시들이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그 이유를 찾기 위해 다시 조사를 해 보니, 택시들의 사고에 택시 기사들이 사고 비용을 물어야 하는 것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비오는 날이면 사고가 늘어나니 아예 운행을 안 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비 오는 날 택시 잡기 어려운 이유는 뉴욕에서는 맞을 지 몰라도 일반화하기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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