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18일 수요일

20200317 미국주식 매매

지난 금요일 테슬라 주식을 $546~518 사이에 6주 샀다. $900까지 갔던 주식이 이렇게 싸졌으니, 더 떨어지든 오르든 끝까지 팔지 말고 버텨보자는 생각을 했다. 십년에 한 번 볼까말까 한, 어쩌면 그보다 더 큰 이벤트를 겪고 있는데도 이 정도의 멘탈이라면 나는 주식투자를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어제 10% 넘게 빠져서 2주만 팔고, 또 하루만에 그만큼 더 떨어지니 인내심의 한계가 왔다. 보유 종목을 모조리 팔아치우고 나니 다시 오르기 시작. 약이 올라서 인버스 ETF를 몇백만원 어치 샀다가 더 손해를 보고 팔았고, 그 후에 다시 장세가 역전됐다. 내가 팔면 오르고 사면 떨어진다더니, 오늘 제대로 걸렸다. 평정심을 잃은 상태에서 올바른 판단을 할 수가 없었고, 손을 대는 것마다 손실이 나는 마이너스의 손이 된 것 같았다. 결국 나스닥이 전일 대비 5% 상승한 현시점에 당일 실현 손익은 마이너스 160만원이 됐다.



내가 유망하다고 생각했던 슬랙은 사면 떨어지기만 해서 최근에 거래를 하지 않았더니 오늘은 20%나 올랐다. 나는 이렇게 크게 손해를 봤는데, 내가 관심을 갖고 있던 종목이 오른 것을 보니 속이 더 쓰렸다. 나중에 주문체결내역을 조회해보니 내가 마지막으로 3/10에 매도한 가격이 $25이었고 지금은 $20 정도이니 보유하고 있었다면 더 손해를 봤을 뻔했다. 재택근무가 늘면 협업도구가 잘 팔릴 것이라고 짐작은 했으나 시기를 맞출 수 없는 것이 문제다. 장기 투자를 한다면 어느 정도 이익을 볼 수 있겠지만 그것도 확실한 건 아니다.

평정심을 찾기가 힘들어서 세수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게임도 했다. 좀 괜찮다 싶어 주가 그래프를 다시 쳐다보면 마음이 너무 안 좋다. 어쩌면 하락이 끝나고 상승이 시작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다시 샀다가 또 떨어질까봐 무서워서 못 들어가겠다. 그런데 현금으로 들고 있다가 오르는 것을 보면 그것도 너무 가슴 아플 것 같다. 나는 안 이럴 것 같았는데, 한 달 동안 떨어지는 장을 계속 겪고 나니까 심리적으로 너무 지친다. 이렇게 하락장에서 다 털리고 나야 다시 오르는 것인가. 외화자산 잔고가 아직 천만원 정도 있으니까 아직 원금 손실은 없는 셈인데도 이렇게 힘든데, 원금이 반토막 나는 상황이라면 내가 버틸 수 있었을까.

직접 투자에서 손을 떼고 펀드만 넣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애초에 주식 투자를 하는 목적은 불로 소득을 얻고자 함인데, 이렇게 시간과 감정을 소모하고 돈까지 잃는 것은 목적에 맞지 않는 것 같다. 일상 생활에서 귀찮은 일들은 내가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돈을 주고 남에 맡기는 것이 편할 때가 많지 않은가. 트레이딩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내가 직접 받지 않고 전문 트레이더에게 외주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나쁠 것도 없다. (이런 생각은 내가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이익이 나고 있다면 투자에 쏟는 시간과 노력이 아깝지 않고 오히려 게임을 하듯 즐겁다)

어쩌면 직접투자를 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기보다는 비중이 문제일 수도 있겠다. 매달 몇백만원씩 수입이 있을 때 천만원으로 주식을 하는 것과, 수입이 없을 때 하는 것은 심리적으로 큰 차이가 있을 법도 하다. 그렇다면 지금 상황에서는 원금을 줄이는 것이 맞겠지.

당장의 손실보다 더 두려운 것은 투자할 돈이 없을 때 상승장이 오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투자해야 할 시기에 돈이 없거나, 보유한 자산 가치가 떨어졌을 때 팔아야하는 일을 수차례 겪었던 것 같다. 가난을 벗어날 기회를 눈앞에서 놓치는 일을 겪는 것이 두렵다.

이것 때문에 오른 건가..
[극복!코로나] 트럼프도 총력전..’1241조원 부양책에 국민에 직접 수표 지급’ 추진 https://www.blockmedia.co.kr/archives/131524?fbclid=IwAR3eQTc8VGv4TPL9NCNojtb9SvsXr9bn3oQ8J5L0PdDb11CVP7eiOWoDqBs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