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20일 금요일

20200319 미국주식 데이 트레이딩 - 투자 심리에도 관성이 존재할까

잔고 없음
외화 추정 예수금 10,381,385원

당일추정손익 +93,809원
TVIX 1
FNGD 50

저녁에 눈을 붙였다 일어나 보니 주가가 폭등하고 있었다. 추격매수하기에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올랐지만, 내가 사면 떨어지는 것을 몇 번 겪고 나니 두려웠다.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오르면 약간 꺼질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 장마감을 조금 남겨두고 인버스를 사놓고 바로 매도 주문을 걸어뒀다. 무서워서 많이는 못 샀다.
인버스에 걸고 있을 땐 주가가 오르면 나는 손해를 보니까 반대로 속이 타고, 주가가 떨어지면 흐뭇하다. 심술쟁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그동안 손해를 많이 봤으니 이 정도 심술은 애교로 봐줘도 될 것 같다.

FNGD를 $10.219에 매수하자마자 $11에 매도 주문을 냈고, TVIX도 $604.239에 매수해서 $800에 매도 주문을 내두었다. FNGD는 얼마 지나서 팔렸지만 TVIX는 떨어져서 조마조마하게 만들더니 다시 오르긴 했다. 결국 주문을 취소했다가 장마감 직전인 04:59에 $644.29에 팔았다.
희한하게도 상승장에서 인버스만으로 돈을 번 날이다.

불안하긴 했지만 주식계좌에 들어있는 천만원 중에 백만원 정도만 굴리니 견딜 만 했다.

투자 심리에도 관성이 존재할까


내가 그동안 투자한 것을 돌이켜 보면 투자 심리에 "관성"이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년 이상 상승장에서 재미를 보다가 어느 날 하락이 시작되었지만 심리적으로 태세 전환을 하지 못하고 계속 상승을 기대하면서 한 달 동안 손해를 봤다. 그렇게 하락장에서 고전하다가 상승이 다시 시작되면 역으로 하락이 두려워 걸지 못한다. 내가 뒤늦게 인버스에 자꾸 거는 것이 이런 심리 때문이 아닌지 걱정된다.

펀드에 투자를 하면 이런 위험을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을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펀드 매니저도 사람인데 마찬가지 실수를 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나 싶기도 하다. 프로그램 매매, 로보 어드바이저, AI 등의 기술을 활용한다고 해도 주요 의사결정은 사람이 할 것이고. 사람이든 컴퓨터든 특정 시점에 어느 한 쪽이 더 나은 결정을 한다 치더라도 항상 이긴다는 법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이런 논리로 예측하지 말고 자산 배분에 중점을 두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도 완벽한 방법은 아닌 것 같다. 결국 시장은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복잡계인 것 같다. 바다에서 맨몸으로 파도를 타는 서퍼도 있고, 쪽배를 타는 사람도 큰 배를 타는 사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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