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31일 일요일

2020년 5월

투자일지 쓰는 것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들다보니 귀찮아져서 한동안 안 썼다.

그동안 미국주식 직접 투자 계좌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면서 이런저런 시도를 했다.
1. 돈을 추가로 넣지 않고 매매차익을 일으켜 계속 불린다.
2. 배당주를 장기 보유해 매달 일정한 배당수익을 얻는다.
3. 수익이 나면 천만원을 남기고 나머지는 인출해서 생활비에 쓰거나 다른 데 투자한다.

1 -> 2 -> 3번 순으로 생각이 바뀌어, 한동안 보유하던 배당주를 많이 팔고 달러를 원화로 바꿔서 은행 계좌로 옮겨 이머징 국가의 주식형 펀드나 외화 예금, 골드 뱅킹 등에 조금씩 투자했다.

지난달 외화예금에 1000 NZD를 넣었다가 며칠 전 해지했다.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예금 이자는 거의 없지만 원화 기준으로 세후 8815원(1.2% 정도) 차익이 났다. 눈꼽만한 금액이더라도 내 판단으로 투자해서 수익을 냈다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GBP는 오히려 떨어져서 그대로 갖고 있다. 펀드도 어떤 것은 수익이 나고 어떤 것은 손실을 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VT보다는 높은 수익을 내고 있을 거라고 믿고 싶다(굳이 계산해보고 싶지는 않다).

해외주식 양도소득과세자료를 조회하니 올해 양도차익이 과세 기준인 250만원을 이미 넘겼거나 곧 넘어갈 것 같고, 반토막난 인버스 ETN(이것도 같은 미국주식 계좌에 있는 것)으로 인한 미실현 손실도 80만원 가까이 된다. 이제부터 연말까지는 매매차익을 극대화하기보다는 절세에 신경써서 조심스럽게 거래하는 것이 좋겠다.

아직도 투자에 대해 잘 모르고, 작은 금융 소득만으로는 살 수 없기 때문에, 사업 소득이든 근로 소득이든 꾸준히 발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여유 시간과 자금이 있을 땐 직접 투자도 해보고, 그렇지 못할 땐 펀드에 넣어 느긋하게 굴리는 식으로 상황에 맞는 투자를 하며 배워나가는 것이 좋은 것 같다.

PS1: 지난 달에 해외직구전용 계좌에 있는 달러로 뭘 할지 고민이라고 썼는데, 결국 아마존에서 스피커와 운동화를 샀다. 아직 돈이 남아 있지만 꼭 필요하지도 않은 것에 마구 쓰고 싶지 않아 기분 전환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소비재를 구입한 것이긴 한데, 일과 관계가 전혀 없지는 않은 물품이라 생산에 투자한 것이기도 하다.

PS2: 8퍼센트, 렌딧, 테라펀딩, 어니스트펀드 등 기존에 투자하던 P2P 및 부동산 소액 대출에 추가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안타깝지만 경제 활동 위축으로 인해 대출을 갚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